곡우
하늘바다
2024.04.20 0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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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한눈에 들어오는 창문 밖 살구나무
저 살구나무 아래로 놀러가 연애하자
꽃들이 자꾸 피어서/다닥다닥 붙어서
새끼손가락만 한 가지를 덮어주어
만개한 꽃송이들 구름처럼 번진 의자
가볍게 신발을 벗고/백 년 동안 앉아보자
굵은 빗방울이 멈춘/푸른 그늘 저만치로
봄날이 가기 전에 애인을 기다리자/허공의 꽃 진 자리마다
풋살구가 열린다”
-이석구 ‘곡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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