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곡우

하늘바다
2024.04.20 08:48 567 0

본문

“한눈에 들어오는 창문 밖 살구나무

저 살구나무 아래로 놀러가 연애하자

꽃들이 자꾸 피어서/다닥다닥 붙어서

새끼손가락만 한 가지를 덮어주어

만개한 꽃송이들 구름처럼 번진 의자

가볍게 신발을 벗고/백 년 동안 앉아보자

굵은 빗방울이 멈춘/푸른 그늘 저만치로

봄날이 가기 전에 애인을 기다리자/허공의 꽃 진 자리마다

풋살구가 열린다”


 -이석구 ‘곡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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