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한강물 얼고, 눈이 내린 날

하늘바다
2025.02.13 16:32 1,101 0

본문

한강물 얼고, 눈이 내린 날

강물에 붙들린 배들을 구경하러 나갔다.

훈련받나봐, 아니야 발등까지 딱딱하게 얼었대.

우리는 강물 위에 서서 일렬로 늘어선 배들을

비웃느라 시시덕거렸다.

한강물 흐르지 못해 눈이 덮은 날

강물 위로 빙그르르, 빙그르르.

웃음을 참지 못해 나뒹굴며, 우리는

보았다. 얼어붙은 하늘 사이로 붙박힌 말들을.

언 강물과 언 하늘이 맞붙은 사이로

저어가지 못하는 배들이 나란히

날아가지 못하는 말들이 나란히

숨죽이고 있는 것을 비웃으며, 

우리는빙그르르. 올 겨울 몹시 춥고 얼음이 꽝꽝꽝 얼고.”


 -김혜순 ‘한강물 얼고, 눈이 내린 날’

댓글목록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전체 441 건 - 2 페이지
제목
하늘바다 2025.03.31 1,704
차애린 2025.02.20 1,174
부천공동희망학교a 2025.02.15 1,241
하늘바다 2025.02.13 1,102
하늘바다 2025.02.13 1,735
하늘바다 2025.02.13 1,591
하늘바다 2025.01.30 1,203
하늘바다 2025.01.29 1,339
하늘바다 2025.01.29 1,760
하늘바다 2024.11.04 3,418
하늘바다 2024.11.02 1,263
위리야 2024.10.22 3,676
하늘바다 2024.10.17 1,367
하늘바다 2024.10.17 1,415
위리야 2024.10.17 3,6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