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김경미 ‘낡은 구두를 버리다’

환희
2022.11.19 08:58 1,033 0

본문

“낡은 구두를 버리는 건/

옷을 버리는 것과는 또 다른 일//

다 치른 시험지를 버리는 것 같은 줄자처럼 따라온 끈을 버리는 일//

무엇을 위해 집을 나섰는지/어떤 소원을 선택했는지 포기했는지/

몇 월 몇 시 몇 분에 누구와 있었는지/나만의 세계를 버리는 일//

낡을수록 보관하고 싶은 기억들/더 많이 깃들어 빛나는//낡은 시간들에 표창장을 건네는 일” 


-김경미 ‘낡은 구두를 버리다’

댓글목록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전체 398 건 - 1 페이지
제목
하늘바다 2024.01.20 365
하늘바다 2024.01.10 360
하늘바다 2024.04.20 93
하늘바다 2024.03.16 221
하늘바다 2024.03.16 225
환희 2024.02.01 281
환희 2024.01.11 304
환희 2023.10.29 544
환희 2023.10.23 1,216
환희 2023.09.21 602
환희 2023.09.21 589
환희 2023.09.15 634
하늘바다 2023.08.23 672
하늘바다 2023.07.20 698
하늘바다 2023.07.05 7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