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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 전 '이날'] 6월3일 내 스트레스가 누군가에겐 기회?

sungmin
2021.06.05 19:10 1,896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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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1년부터 2011년까지 10년마다 경향신문의 같은 날 보도를 살펴보는 코너입니다. 매일 업데이트합니다.

일러스트 | 김상민 기자

일러스트 | 김상민 기자

■2011년 6월3일 내 스트레스가 누군가에겐 기회? 

10년 전 오늘 경향신문에는 ‘스트레스 산업’을 다룬 기사가 나왔습니다. 스트레스 산업은 스트레스 해소용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을 말하는데요. 10년 전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사람이 크게 늘면서 이 산업이 ‘신사업’으로 각광받았다고 합니다.

삼성경제연구소는 2011년 6월2일 ‘스트레스,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 보고서를 내놓았습니다. 연구소는 “한국은 세계에서 스트레스 수준이 가장 높은 나라”라며 “국민소득 증가로 국민들이 적극적으로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쪽으로 변화하면서 스트레스 산업이 높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국내 스트레스 산업 규모는 당시 이미 수조원대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됐는데요. 연구소는 “피부 관리, 스파 등을 통해 스트레스를 관리해주는 에스테틱 산업의 2010년 국내 시장 규모는 1조원을 넘어섰다”며 “웰빙과 자연주의, 탈스트레스에 대한 욕구가 계속 증가하면서 스트레스 산업이 동반 성장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2011년 6월3일자 경향신문

2011년 6월3일자 경향신문

성장 배경엔 ‘세계적으로도 높은 스트레스 수준’이 자리했습니다. 당시 글로벌 마켓리서치 회사 입소스(Ipsos)가 10개국 국민의 스트레스 수준을 설문조사한 결과, 한국은 ‘100명당 81명’이 일상생활에서 스트레스를 받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미국이나 독일(각 75명), 캐나다·프랑스·영국(76명) 등 다른 선진국에 비해 크게 높은 수치였죠. 조사 대상국 중에서도 가장 높은 수치였다고 합니다. 스트레스로 인한 신체장애를 겪는 사람도 2004년 64만9991명에서 2009년 81만4010명으로 약 24% 급증했습니다.

스트레스 산업 초기에는 정신과 전문의나 전문 카운슬러의 ‘상담’이 대부분이었습니다. 산업이 각광받으면서 스파, 명상, 요가, 탈모 관리 등으로 다양해졌죠. 예술치료나 멘탈 피트니스 등도 많이 찾았다고 합니다.

10년이 지난 한국 사회는 어떨까요. 놀랍게도 스트레스 인지율은 2010년 이후 지속적으로 떨어진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스트레스 인지율이란 일상생활에서 스트레스를 ‘매우 많이’ 또는 ‘많이’ 느끼는 사람의 비율입니다.

스트레스 인지율을 나타낸 그래프.  통계청 제공

스트레스 인지율을 나타낸 그래프. 통계청 제공

통계청의 사회조사를 보면 스트레스 인지율은 2010년 70%에서 2012년 69.6% → 2014년 66.5% → 2016년 54.8% → 2018년 54.4% → 2020년 50.5%로 점차 줄었습니다. 성별과 연령에 따라 스트레스 인지율이 다르기도 했습니다. 2020년 기준 여성(53.4%)이 남성(47.7%)보다, 30·40대(44.6%·57.5%)가 다른 연령대에 비해 스트레스를 많이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한편 질병관리청이 실시한 2020년 지역사회건강조사에는 다소 다른 통계가 담겼습니다. 조사 보고서에는 “정신건강은 전반적으로 개선되지 않았으며, 지역 간 격차도 좁혀지지 않은 결과를 보였다”고 쓰였는데요.

2020년 지역사회건강조사. 질병관리청 제공

2020년 지역사회건강조사. 질병관리청 제공

2020년 지역사회건강조사. 질병관리청 제공

2020년 지역사회건강조사. 질병관리청 제공

2020년 전국 스트레스 인지율은 26.2%로, 전년보다 1.0%포인트 증가했습니다. 전국 255개 시·군·구 중 스트레스 인지율이 전년 대비 증가한 지역은 151개로 59.2%에 달했습니다. 전국 우울감 경험률도 2020년 5.7%로 0.2%포인트 늘었는데요. 전년보다 비율이 증가한 시·군·구는 121개(47.5%)였습니다.

통계청과 질병관리청 조사가 차이를 보인 이유는 무엇일까요? 우선 조사 대상이 다릅니다. 통계청은 전국 약 1만9000개 표본 가구 내 상주하는 만 13세 이상 가구원 약 3만8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합니다. 질병관리청은 전국 255개 보건소당 만 19세 이상 약 900명을 표본으로 조사를 진행합니다. 통계청 조사에는 중·고교 학생의 스트레스 인지율이 포함된 것이죠. 조사 주기도 다릅니다. 통계청 사회조사는 2년 주기로 시행됩니다. 질병관리청의 지역사회건강조사는 매년 실시합니다.

<탁지영 기자 g0g0@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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